스텔라비스16 [전력] 용사여 눈을 뜨소서(1) 날이 선 칼부림 소리에 놀란 아주라는 잠깐 뒤로 물러났다. 분명 동굴 뒤에 뭔가가 있었다. 물러날 수 없는 최전선. 그녀는 이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견뎌온 것이다. 물컹하고 기분 나쁜 슬라임부터 시작해서 몇 마리의 골렘까지 잡게 된 그녀가 드디어, 마지막 관문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지난한 용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아주라는 마음을 굳히고 천천히 가파른 오르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물러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는 그녀의 것. 최고의 용사가 되고자 떠나온 길의 마지막이니까, 절대 물러날 수 없었는데, 하필 그 끝에 있던 건 재수 없는 한량이었다. 야! 돌멩이! 너 왜 여기 있냐? 물방개. 드래곤은 어디 있어? 얼른 말 해. 뭐래? 드래곤? 아. 그거. 야. 너 내가 맨날 거짓말만 한다고 뭐라 하는데, 진짜 이 말.. 2020. 7. 12. [오든] 별 아래의 작은 꽃 오든씨! 고개를 숙이고 졸던 오든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 잠깐 고개를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보이는 건 발치에 핀 민들레. 멍한 얼굴로 노랗게 핀 민들레와 땅을 덮고 피어난 클로버를 바라보았다. 에테르 재난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꽃도 잘 피지 않는데. 날씨가 좋은 요즘 같은 때에 만나는 꽃은 반가웠다. 오든은 자신이 졸고 있었다는 사실도 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뻐근한 몸을 깨우려 가볍게 기지개를 켰다. 동료들은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곧 있으면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는 길에는 빈터가 많았고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잔잔한 바람이 불 때마다 부서진 건물 밑에서 약하게 먼지가 일었다. 몇 안 되는 사람들은 오든의 근처에서 그를 살피며 멀어졌다. 그가 누구인지는 알 것이다. 오든은 워낙 유명.. 2020. 5. 13. [리온][자캐] 상냥하지 않은 모건씨 아, 또... 여전하군. 리온은 자신의 어깨만큼의 높이에 잔뜩 걸린 담쟁이덩굴을 바라보며 눈을 살짝 찌푸렸다. 이 덩굴을 잘 지나가면 그 남자의 집이 있었다. 매번 이 집에 올 때마다 하는 생각이었지만 이번에도 절로 고개를 드는 의구심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도대체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담쟁이덩굴 가운데에는 작은 구멍이 터널처럼 뚫려 있었고, 그 남자는 이 좀스러운 터널로 드나들었다. 그러므로 그에 맞춰주는 수밖에 없었다. 리온은 나지막이 한숨을 쉬고 엉거주춤 허리를 굽혔다. 어쩔 수 없지. 그 남자는 ‘집을 정리한다’라는 개념이 박혀 있지 않으니까. 피스메이커 자켓에 달라붙는 따가운 풀들을 겨우 제치고 앞으로 나아가자, 지붕이 낮은 집이 보였다. 오늘도 설득하러 왔지만 아마 결과를 .. 2020. 4. 7. [자캐] 모건 모건 40 男 에테르 공학자 미혼 게이(너드공), 그러나 연애에 큰 관심이 없음 182cm 70kg 비흡연 술 ○ 어머니, 아버지 현재 혼자 살고 있음 회의주의(건강한 회의주의는 아님) INTP AB(혈액형) 중립중용 창백한 안색 생활력 안 좋음 취침시간 : 새벽 2시 기상시간 : 오전 9시 가장 활동하기 좋은 시간 : 밤 10시~새벽 1시 좋아하는 것 : 에테르공학, 퍼즐, 큐브, 밤 시간 싫어하는 것 : 숙취, 경제학, 말이 많은 사람, 햇빛 수호성 : 라스 알하게 능력 : 제어계 현재 에테라 공학자 가디언 입단 권유를 여러 번 받았으나 거절(에테라 공학에 집중하고 싶어함), 그 때문에 리온이 아쉽게 생각함 란더에게 관심이 많으나 란더는 피해 다님(음침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함) 머리 정리를 못 .. 2020. 4. 7. 이전 1 2 3 4 다음